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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T PRAY LOVE_해외

치앙마이에서 한국으로 엽서 보내기(태국 우체국, 우표 구매)

by ddawoori 2024.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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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7 - [그냥그런 이야기들] - 2024년 우리의 목표는 잘 오고 있을까

 

2024년 우리의 목표는 잘 오고 있을까

아이가 생기고 처음 함께한 해외여행이 끝났다. 오랜만의 해외여행이라 설레고 신났던 것도 사실이지만, 아이와 24시간 한번도 떨어지지 않고 이렇게 함께한 시간이 길었던 적이 처음이라 더 좋

ddawoori.tistory.com

 

앞선 포스팅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저는 여행을 가면 꼭 엽서를 사서 짧은 편지 쓴 다음 직접 우편을 통해 소중한 사람에게 보내는 행위를 항상 하곤 했습니다. 물론 소중한 사람이라는 게 대부분 아내이지만.

뭔가 그나라 우표가 붙어있고 도장이 찍힌 엽서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특별한 기념품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매번 여행을 가면 이와 같은 행위를 하곤 합니다. 그리고 해외여행이라는 게 굉장히 일정이 촉박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매 순간이 알차야만 하고, 소중합니다. 그 바쁜 와중에 엽서를 사고 편지를 쓰고, 우체국에서 우표를 사고 붙여서 엽서를 우체통에 넣고 하는 수고와 시간을 투자했다는 게 얼마나 큰 정성인지, 엽서를 받는 사람이 그것을 느낀다면 그 자체가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를 알려주는 방증이 될 테니, 엽서의 담긴 말보다는 그 엽서가 자신에게 도착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감동받아 주길 바라면서 이 일을 한 번도 빼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은 코로나 이후에 5년만에 간 해외여행이기도 했고, 아이가 태어나고 함께 한 첫 번째 해외여행이라는 것 자체도 의미가 있었지만, 사실 더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었던 이유는 이 행위를 아내, 아이와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아는 한글은 많이 없지만, 그래도 본인이 아는 글자를 쓰고, 스티커로 엽서를 정성스레 꾸미는 아이의 이쁜 모습을 보면서 이런 행복한 순간을 또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엽서가 잘 와야 한다며, 아이와 함께 자기 전에 기도를 했습니다. 이런 따뜻한 순간들이 우리 가정에 오래오래 머물고,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낮이고, 밤이고 틈만 나면 엽서를 쓰려 노력한 우리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보면, 태국 치앙마이에서 엽서를 부치는데 필요한 우표의 금액은 35밧입니다. 우편이 무게 기준이다 보니, 엽서의 크기, 봉투의 유무나 엽서에 붙은 추가 장식의 무게에 따라 우표의 가격은 올라가겠지만,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엽서를 기준으로 한다면 35밧이고, 그것보다 조금 크거나 개인적으로 불안하시면 40밧 우표를 붙이시면 됩니다. 총 13개의 엽서를 35밧 우표를 붙여서 보냈는데, 모두 잘 왔습니다. 불안해서 우체국에 직접 붙인 것도 있고, 우체통에 넣은 것도 있습니다.

 

우표의 가격과 구매를 위해, 그리고 제가 사서 붙인 우표의 가격이 적정한지 확인하기 위해서 치앙마이 내에 우체국을 몇군데 들렀습니다. 근데 결론적으로 공항에 가보니 우체국이 있었고, 중간에 엽서를 부칠 시간이 없으시면 공항의 우체국을 이용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여하튼 저는 4군데의 우체국을 방문해서 엽서를 부치기 위한 우표의 적정가격을 확인했고, (글은 쉽게 쓰지만, 갔더니 문 닫아 있고, 갔더니 우표 안 판다고 하고 나름 고생이 많았습니다.) 방문했던 우체국 중 우표를 팔지 않는 우체국도 있어 사실을 공유드리려 합니다.

무려 4군데의 우체국을 5번 방문하여 얻은 고급정보 ㅎㅎ

 

첫 번째로 갔던 우체국은 제가 당시 머물도 스마일란나 호텔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서 간 Sam Yaek Suan Prung 우체국이었습니다. 처음 간 날은 1월 2일이라 당연히 영업하는 줄 알고 갔고, 분명히 구글맵스에도 영업 중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었는데 막상 갔더니, 영업을 하고 있지 않아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돌아왔습니다.

 

Sam Yaek Suan Prung 우체국 전경 (너무 고생해서 두번이나 갔는데, 우표를 팔지 않았다....)

 

그다음 날 다시 갔을 때는 다행히도 영업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일반적인 우체국이 아닌 한국으로 치면 '우편 집중국'같은 곳이었고, 직원의 말에 의하면 등기 같은 우편은 가능하지만 우표는 팔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더운 날 우표를 구하려고 두 번이나 방문했는데, 우표를 못 산다는 말에 매우 허탈했습니다. 방법이 없냐고 물어보자, 등기처럼 스티커로 부쳐 줄 순 있는데 그러면 네가 쓴 편지내용이 보이지 않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보기에도 그랬고 결국 아무 소득 없이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래도 태국 사람들은 대부분 기본적인 영어가 되어서 설명을 하면 알아들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https://maps.app.goo.gl/Ptg2zuCbdSNqDbuP6

 

Sam Yaek Suan Prung Thailand Post Office · Mahidol Rd, Suthep,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200 태국

★★★☆☆ · 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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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에 갔던 우체국들은 모두 우표를 팔았습니다. 직원들에게 이 엽서를 싸우쓰 코리아로 보내려면 어떤 우표를 붙여야 하냐고 물어봤고, 35밧이 적정하다고 했습니다. 35밧짜리 우표는 없어서 직원이 25밧과 10밧짜리 우표를 나눠서 주었고 각각 10장씩 구매했습니다. 이걸 구매한 우체국은 Phra Singh 우체국 이었습니다. 

 

10밧과 25밧 우표 그리고 우체국에서 뽑은 번호표의 모습은 이렇다

 

 

https://maps.app.goo.gl/Eh5kAeVKabkBAi946

 

Phra Singh Post Office · 43 Samlarn Rd, Tambon Si Phum, เมือง Chiang Mai 50205 태국

★★★☆☆ · 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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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우체국에서 우표를 구매하고도,  부칠 때 불안해서 주변에 우체국이 있다면 들어가서 직원에게 다시 묻고 확인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렇게 확인 작업을 직접 우체국을 통해 시행한 것들은 우체국에서 직접 부쳤고 직원이 제 엽서에 도장을 찍는 것까지 확인한 뒤에야 우체국을 나섰습니다. (너무 오랜만의 해외여행이라 모든 게 불안했던 탓인 것 같습니다.) 

 

Sriphum 우체국은 삼왕상 주변에 있어 저에게는 접근성이 좋았는데, 갈때 마다 사람이 많아서 직접 우체국을 이용한 것은 아니고, 우체국 앞에 있는 우체통을 이용했습니다. 여기도 우표는 파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https://maps.app.goo.gl/RxDTpzH9P4zsEpL86

 

 

Sriphum Post Office · 153 155 Prapokkloa Rd, Tambon Si Phum, เมือง Chiang Mai 50203 태국

★★★★★ · 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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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우체국 내부를 설명하자면,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우체국에 들어가서 번호표를 뽑고 대기한 다음에 번호가 뜬 해당창구로 가서 업무를 보면 됩니다. 번호표 뽑는 기계는 아래의 사진처럼 생겼으니, 참고하세요. 우체국에 가면 큰 선물을 사서 소포를 부치는 분들도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혹시 대형선물을 사신다면 참고하시길.

 

우체국 내의 번호표 뽑는 기계이다.

 

마지막으로 갔던 우체국은 Mae Ping우체국인데, 이때는 미리 구매한 10장의 우표를 다 써서 추가로 우표를 구매하러 갔습니다. 이때도 한국으로 가는 적정한 가격의 우표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확인했고, 이번에는 30밧과 5밧짜리 우표를 줘서 각각 3개씩 추가로 구매하였습니다. 그래서 마지막날까지 엽서를 써서 보이는 우체통에 엽서를 넣었습니다. 

 

길을 가다가 보이는 우체통

 

https://maps.app.goo.gl/wyj6e6Xfjvfm37Nq5

 

Mae Ping Post Office · 24 Praisanee Rd, Tambon Chang Moi,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300 태국

★★★★☆ · 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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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총 13장의 엽서를 한국으로 부쳤고, 약 한 달간의 기간 동안 무사히 우리 곁으로 도착했습니다. 우체통에 넣은 것도 우표를 구매하며 바로 우체국에 부친 것도 모두 한국에 잘 도착했습니다. 여행의 여운이라는 것이 모두 개인에게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여행지에서 보낸 엽서를 받는 것으로 여행의 여운을 좀 더 오래 간직하고, 마지막으로는 사진을 정리하면서 그 좋았던 감정을 최대한 가슴속에 오래 간직하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총 13장의 추억이 우리 곁으로 잘 돌아왔다.

 

그런 관점에서 퇴근하거나, 아이와 함께 하원하며 '오늘은 우리 엽서가 잘 왔을까?'라는 기대 가득한 말들을 하며,  기분 좋게 집으로 향했던 순간들, 잠들기 전 아직 오지 않은 엽서들의 무사 도착을 기원하며 아이와 함께 기도했던 따뜻한 침대의 느낌들, 그리고 엽서가 도착한 날은 책 대신 엽서를 함께 읽으며 여행의 좋았던 감정을 상기시킨 기억들까지, 여행의 여운을 만끽하는 데에, 여행지에서 도착한 엽서만 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한 번쯤은 그런 감정을 느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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