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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4

다행이다, 아직 권투선수의 가드가 목까지만 내려와서 요즘은 너무 치아망이 여행에 관한 포스팅을 많이 한 거 같다. 책을 읽지를 않으니 예전처럼 책에 대한 포스팅을 할 수 없음이 당연한 일인데, 블로그=서평이라는 나의 내면에 박힌 관습이 '너 이러면 안 된다!'라고 소리치는 것 같다. 행복하려고 하는 일들 중에서도 책임감을 가지고 그거를 또 잘하지 못해서 죄책감을 가지는 내가 가끔은 너무 싫지만, 이것도 또 나이다. 죄책감을 덜려고 또 예전에 썼던 책 중에 서평의 흔적이 남아 있는 글 하나를 소개하려 한다. 김영하 작가님의 '보다'라는 산문집에 관한 서평이다. 이때만 해도 김영하 작가님은 김연수 작가님과는 다르게 산문집을 내는 소설가는 아니라서 신선한 출판 중에 하나였다. 나도 '이제 나 글 좀 쓰구나' 착각하며 살 때라서 약간 책에 대한 평가가 후하지 못.. 2024. 2. 25.
울고, 깨닫고, 성장하다. 내 인생에서 공식적으로 가장 잘 쓴 글이다. 출처는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이다. [2013년 문학동네 연말결산 리뷰대회]에 출품한 서평으로 문학동네에서 그 해 발행한 책 3권 이상을 하나의 서평으로 엮어서 글을 써야하는, 아마추어 서평작 치고는 까다로운 편의 대회였다. 심사도 예심은 문학동네 편집팀에서, 본심은 소설가 윤성희 선성님께서 직접 해주셨다. 윤성희 선생님의 대표작은 장편소설 [구경꾼들]이 있다. 재미있게 읽었던 책 중 하나이다. 윤성희 선생님의 심사평 중 '슬픔에 대한 성찰이 아름다웠다.'(출처:https://cafe.naver.com/mhdn/77396)는 말은 아직도 내 가슴속에 깊이 남아 있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심사평과 수상은 내가 별볼일 없는 글을 쓰는 것에 점점 지쳐갈때, 그래.. 2023. 12. 16.
리하쿠, 리하쿠 http://aladin.kr/p/5Q0mi 이토록 평범한 미래작가 김연수가 짧지 않은 침묵을 깨고, (2013) 이후 9년 만에 여섯번째 소설집을 펴낸다. 작가가 최근 2~3년간 집중적으로 단편 작업에 매진한 끝에 선보이는 소설집으로, ‘www.aladin.co.kr 리하쿠, 리하쿠 지훈은 몇 번이나 그 사케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2011년의 봄밤, 활짝 핀 벚꽃나무 아래에서, 리나와 나란히 앉아, 깊은 강을 바라보며, 그 사케, 리하쿠를 마셨다. 몽롱하고 서늘한 맛, 이라고 지금까지도 기억할 수 있는 건 그 병이 불투명한 푸른 빞이었기 때문에. "대학 다닐 때는 지하철보다 차 타고 다니는 게 더 좋았어요. 차창 밖에는 늘 풍경이 있으니까, 그중 최고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움직이면서 바로보는 밤.. 2023. 9. 16.
뭐라도 다시 써보겠다는 마음 일년에 백권을 넘게 책을 읽고, 읽고 난 뒤의 생각과 감정을 하나하나 블로그에 기록하며 차곡차곡 쌓아왔던 때가 있었다. 그런 내가 십년넘게 이어졌고, 절대 바뀔일 없다고 바뀔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없는 날들을 살았었다. 삶은 팍팍해지고, 챙길 것들이 많아 졌고 가족이 생겼고 빚이 생겼고 아이가 생겼고 그렇게 새롭게 내 인생에 생긴 것들이 백권을 오십권으로 오십권을 다섯권으로 그 다섯 권도 부동산 주식관련 책으로 변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다시 십년정도가 흘러서 뒤를 돌아 봤다. 다음은 망하지 않겠지 생각하며 개인계정으로 관리하던 블로그 글을 티스토리로 다 옮겼는데, 그 티스토리로 옮긴 글들은 다 어디로 살아졌는지 없어졌고, 새로운 블로그를 시작하라는 안내문만이 나를 유혹한다. 십년이 통째로 사라진 기.. 2023.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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