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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T PRAY LOVE_해외

후쿠오카 여행준비(② 유후인 버스 예약하기)

by ddawoori 2025.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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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5 - [EAT PRAY LOVE_해외] - 후쿠오카 여행계획표 다시 채우기

후쿠오카 여행계획표 다시 채우기

오랜만에 갔던 치앙마이 해외여행의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어, 부유한 삶은 아니지만 해외여행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국내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일상과의 단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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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만 지나면 여행 다녀온 지 일년이 지나지만, 아직 내가 생각한 것에 절반도 올리지 못했다. 이러다가는 그냥 다음 해외여행을 더 가는 게 빠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잠깐 짬났을 때, 한 가지 아이템이라도 올려 본다.
 
우리의 여행계획상 후쿠오카 시는 콤팩트한 도시고 쇼핑이나 식도락 정도 생각한다면, 간단히 택시나 걸어서도 충분히 여행이 가능하다고 판단되었기에, 도착하자마자 유후인으로 가서 온천이 있는 료칸여행을 즐기기로 했다. 젊은 시절 일본은 언제나 비싸고 언제나 선진국이었기에, 료칸을 가고 싶어도 비싸서 번번이 포기했는데, 이번에는 일본의 상황도 나의 상황도 달라졌기에 충분히 료칸을 갈 수 있었다. 그래서 료칸이 유명한 유후인으로 먼저 가기로 결정했다.
 
유후인으로 가기 위해서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버스와 기차로 가는 방법이 있다. 유후인을 갈 때는 공항에서 유후인으로 가는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기차를 타려면 공항에서 하카타역으로 한번 더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에 후쿠오카에서 유후인을 갈 때는 버스를 이용하고 반대로 유후인에서 후쿠오카로 돌아올 때는 감성 가득한 기차인 유후인 노모리를 타기로 계획을 세웠다.
 
계획을 세웠기에 출발 전 한국에서 버스와 기차를 미리예약을 했다. 기차인 유후인 노모리는 상대적으로 좋은 자리(운전석 뒤 좌석을 타면 앞쪽이 통창이라 풍경이 다 보임)라는 게 있고 예약의 난도가 있어 대행사를 통해 좋은 자리를 예약하기로 했고, 버스는 상대적으로 한산하고, 예약방법이 쉬워 직접 예약하기로 했다. 내가 쓴 블로그가 아니라도 이미 많은 블로그에서 방법을 공유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간단히 할 예정이고, 다만 버스 예약 시간의 적정 간격에 대해서 말해볼 생각이다. (도착하자마자 진땀 흘리고 고생한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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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간단히 예약법을 이야기하면, 해당사이트에 들어가서 예약을 하면 된다. 탑승일 기준 한 달 전 8시부터 가능하며, 후쿠오카 공항에서 유후인선(유우인호)을 선택하면 된다. 예약이 완료된 사진은 다음과 같다.
 
 

처음 예약한 10:08표와 나중에 예약한 12:08표

문제는 예약시간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성수기가 아니었고, 후쿠오카 공항이 크지 않아 금방 검색대를 통과하면 충분히 가능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매사에 빡빡한 계획을 짜는 나의 완전한 오판이었다. 계획표가 업로드된 포스팅을 보면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하는 시간이 오전 9시 25분으로 되어 있고, 나는 40분 정도면 될 것 같다는 판단으로 오전 10:08 버스를 예약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도착시간이 5분 정도 늦었고, 예상보다 일본인들의 일처리 속도가 내 맘 같지 않았다. 김해나 청주공항이었다면 절대 느낄 수 없는 여유로움을 가진 일본인들이 원망스러웠지만, 입국심사 긴 대기줄을 기다려야만 했다.
 
결국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왔더니, 10:10분이 넘었다. 출국심사 대기 중에 사이트에 재 접속하여, 12시 8분 버스를 다시 예약하긴 했으나, 밥도 먹지 못한 상태에서 그리고 3박 4일이라는 짧은 여행에서 2시간을 허비한다는 게 가족들에게 미안했고, 나 스스로 너무 자책했다.
 
그래도 별 수 있나. 공항에 있는 버스티켓부스에 가서 티켓을 수령했다. 티켓 수령할 때 티켓 발부하는 직원 아저씨가 다음부터는 2개 예약하지 말아 달라고 약간 포기한 듯한 한숨과 함께 핀잔을 주었다. 나도 두 개 예약하고 싶지 않았는데, 니들이 느려터져서....라고 일본어로 말할 줄 알았다면 아마 했을 것이다. 매우 짜증 난 상태였기 때문에.

버스표 수령하는 곳과 실제 발권받은 표



급하게 찍은 후쿠오카공항에서 유후인 가는 버스표



일단은 12시 8분 표를 받아 들고 공항 북쪽문에 있는 버스 승강장으로 갔다. 버스 승강장에는 여러 곳을 가는 버스가 정차했는데, 버스별로 짐을 실어주는 도우미 직원 분들이 있었다. 대부분이 외국인 노동자로 보였고 그들에게 혹시 나 12시 8분 표인데 그 사이에 오는 버스 중에 취소표 있으면 탈 수 있냐고 물어봤다. 다행히 외국인 노동자라 나의 짧은 영어를 알아먹었고, 경험상 2자리까지는 많이 나는데 3자리는 장담 못하나 일단 기다려 보라고 했다.
 

버스승강장 가는길 북문으로 나오면 승강장으로 갈 수 있다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자책하는 동안 10시 38분 차가 왔다. 하지만 취소자리가 2자리 밖에 없었고 그나마도 우리 앞에 기다리던 사람들 타서 우리는 또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아내와 아이는 배가 고팠는데, 내가 미안할까 봐 옆에서 계속 위로를 해주었고, 공항 편의점에서 산 과자와 녹차를 마시며 허기를 달랬다. 

장갑을 끼고 계신분이 버스승강장 도우미 직원분 아내와 딸은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던 중 11시 08분 차가 왔다. 애타게 버스와 도우미 직원을 번갈아 바라봤다. 도우미 직원이 짐을 다 싣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시계를 보더니 나를 보며 오라고 손짓했다. 내가 팔짝 뛰며 다가가자 도우미 직원은 나에게 '럭키 가이'라고 웃으며 이야기해 주었다. 결국 정말 다행히도, 12시 8분이 아닌 11시 8분 버스를 타고 신나게 유후인으로 갈 수 있었다.
 

유후인으로 가는 버스 내부의 모습

 
에피소드 이야기를 쭉 한 이유는 후쿠오카 공항에서 바로 유후인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이용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적어도 비행기 도착 시간과 1시간 30분 정도의 여유를 두고 예약해야, 일정상으로도 정신건강 상으로도 좋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이다.
 

유후인에 생각보다 빨리 도착하여 기뻤지만, 2차 시련의 시작이다.


잘 도착한 유후인에서 이심과 유심의 차이를 깊이 이해하지 못해 또 한 번 시련이 왔지만, 이 때는 너무 기뻤다. 이심으로 하면 일본내의 전화연결이 안된다는 걸 그제야 알았다. 그래서 료칸 픽업 전화를 할 수 없어 그렇게 30분을 또 날렸다. 결국은 바보같이 로밍해서 돈 두번쓰면서 료칸에 전화해 잘(?) 도착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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