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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그런 이야기들8

마냥 화창한 하늘 보다 더 이쁜 하늘 마냥 화창한 하늘보다 더 이쁜 하늘은 구름이 조금은 자기의 역할을 해주는 하늘이지 않을까. 우리의 삶이 항상 화창할 수도 없지만, 화창함만 있다면 얼마나 무료하고 별볼 일 없을 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도 아내도 우리의 아내의 인생에도 피할 수 없는 구름이 있었고, 있고, 있을 것이지만 그렇기에 우리의 하늘은 더 이쁠 것이라 확신한다. 거기에다가 산, 물, 풀, 집과 사람과도 잘 어울리는 하늘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삶일 것 같다. 이런 시간이 우리 가족에게 주어진 것을 감사히 생각하며 한 줄 남겨본다. 2024.06.08 후쿠오카에서 2024. 6. 8.
그 곳에서도 웃음소리가 가득한 행복한 가정이 되길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3. 26.
살다보니 온 그런 날 최은영 작가님인지 김연수 작가님인지 김영하 작가님인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당연히 작품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 하지만, 소설속 그 주인공은 시청이 보이는 플라자 호텔에서 새해를 맞이 한다고 했다. 이 얼마나 럭셔리하고 낭만적인가. 대학생이던 나는 당장 플라자 호텔의 숙박가격을 검색했고, 그건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임을 깨달았다. 그런 내가 맨날 욕하던 회사의 복지 포인트가 남아 어떨결에 예약한 플라자호텔에 왔다. 시청뷰가 가장 잘보이는 18층으로 배정되었다는 프론트 직원의 말에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오직 돈으로만 살 수 있는 뷰이다. 우습고 부끄럽지만, 이런 뷰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데 이십년 넘는 시간이 걸렸고, 알고도 오는데 십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살다보니, 좀 더 정확하게는.. 2024. 1. 20.
2024년 우리의 목표는 잘 오고 있을까 아이가 생기고 처음 함께한 해외여행이 끝났다. 오랜만의 해외여행이라 설레고 신났던 것도 사실이지만, 아이와 24시간 한번도 떨어지지 않고 이렇게 함께한 시간이 길었던 적이 처음이라 더 좋았고, 그 사실에 한번더 놀랬고, 괜스레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 마져 들었다. 사실 아이는 어디에서 무얼 하건 부모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좋았을텐데, 항상 그런 것을 원했을 텐데, 지금 껏 제대로 해주지 못한 나를 반성하기도 했던, 그런 여행이 끝났다. 이번 여행을 더 뜻깊게 하기 위해, 우리 셋은 2024년 목표를 엽서에 적어 한국으로 보냈다. 매번 새해가 되면 세우는 것 자체의 의미와 의무감만 있는 목표를 세워, 지켜도 그만 안 지켜도 그만인 생활을 이어갔다. 매년 냉장고에 부쳐놓은 목표를 보며 ‘아 .. 2024. 1. 7.
부디 새로움을 두려운 것이 아니라 신나는 것으로 받아 드리는 아이가 되길 인생은 매번 다른 모습이 갯벌이 항상 우릴 기다리고 있고 그걸 건너야만 다음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갯벌에 빨려들어 가지 않으려면 그냥 길을 걸을때 보다 경쾌하게 걸어야한다. 그러니까 단순히 발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약간 무릎은 치켜들어야 한다. 뻘이 몸이나 옷에 조금 튀어서 더러워 질 수 있지만, 지금 만난 갯벌을 건너기만 하면 이것보다 작거나 같은 크기의 갯벌을 만나면 두렵지 않다. 더 큰 갯벌을 만나면 지금 건넌 갯벌의 경험을 잘 되세겨 꼭 이겨내길. 너는 그런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항상 옆에서 든든한 버팀목인 아빠가 되길. 2023. 12. 31.
다 태워버렸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아직 더 할 수있었다. 그냥 포기하고 싶었을 뿐 2023.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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